미국의 인기 어린이 TV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캐릭터 ‘빅버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논란에 휘말렸다.
6일(현지시간) 빅버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 오늘 백신을 맞았어! 날개가 조금 뻐근하지만, 몸을 지켜내는 힘이 강해져서 나와 모두를 건강하게 지켜줄 거야”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아기 새였을 때도 백신을 맞았대. 전혀 몰랐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잘했어 빅버드. 백신을 맞는 건 이웃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빅버드의 트윗이 정부의 정치적인 선전 행위라는 비판이 일었다. 보수 진영은 지난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11세 어린이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스 미 상원의원은 빅버드의 트윗이 “5세 아이들을 향한 정부의 프로파간다”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의 객원 출연자인 리사 부스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지도 않은 아이들을 세뇌하는 일그러진 행위”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을 띄는 ‘뉴스맥스’의 진행자 스티브 코데스는 “어린이들은 통계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위험하지 않다. 신종 치료법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10.6%가 어린이로 나타날 만큼 어린이 확진이 늘면서 학생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학생인 자녀에게 첫 코로나19 백신을 맞힌 부모에게 100달러를 준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는 그동안 첫 백신을 맞는 뉴욕 주민에게 인센티브로 100달러를 지급했는데 그 대상을 어린이에게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킨 부모는 100달러짜리 선불 직불카드나 자유의 여신 관람권, 마이너리그 야구팀의 경기 티켓 중 하나를 선택해 수령할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