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할까봐 두고 갑니다” 충남 소방서 곳곳 요소수 기부 행렬

입력 2021-11-08 16:55
충남 보령소방서 소방공무원들이 익명의 도민이 기부한 요소수를 살펴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충남지역 소방서 곳곳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30분쯤 보령소방서 신흑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요소수 50ℓ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ℓ를 들고 찾아왔다.

근무 중이던 직원의 질문에도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날 약 11㎞정도 떨어진 명천119안전센터 앞에도 같은 양의 요소수와 첨가제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10분과 7시쯤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당진소방서 본서와 합덕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두고 갔다. 그는 전화로 “부족할까 봐 두고 갑니다”라는 말만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공주와 아산, 서산, 서천 소방서 등 주말 사이 충남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도 소방본부는 이들의 뜻깊은 기부에 감사를 표하며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동을 위한 적정량의 요소수를 확보 중인 도 소방본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 구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권 도 소방본부 회계장비팀장은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기부에 동참해주신 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