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충남지역 소방서 곳곳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30분쯤 보령소방서 신흑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요소수 50ℓ와 디젤용 연료첨가제 10ℓ를 들고 찾아왔다.
근무 중이던 직원의 질문에도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날 약 11㎞정도 떨어진 명천119안전센터 앞에도 같은 양의 요소수와 첨가제가 놓여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10분과 7시쯤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당진소방서 본서와 합덕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두고 갔다. 그는 전화로 “부족할까 봐 두고 갑니다”라는 말만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공주와 아산, 서산, 서천 소방서 등 주말 사이 충남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도 소방본부는 이들의 뜻깊은 기부에 감사를 표하며 품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동을 위한 적정량의 요소수를 확보 중인 도 소방본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 구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상권 도 소방본부 회계장비팀장은 “외환위기 당시의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기적이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기부에 동참해주신 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든 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