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하고 라이터로 태워”…취사병들의 고양이 학대

입력 2021-11-08 16:32
자료이미지. 픽사베이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취사병들이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인 뒤 고양이 사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A사단 모 예하 부대 취사병 3명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취사병 3명이 취사장 인근 고양이들에게 여러 차례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취사장 주변에 고양이 7마리 정도가 살고 있었다”며 “취사병들이 단순 장난으로 새끼들을 데려다가 물고문해 죽여 놓고 ‘다음날 보니 죽어 있었다’ ‘캐비닛에 넣어 놨더니 죽어있었다’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화장해 준다며 라이터로 지지고 타지 않자 사체를 묻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이들 중 한 마리를 잡아 묶어 놓는 과정에서 한 취사병의 손을 할퀴었다는 이유로 주변에 있는 몽둥이로 고양이를 패서 반 죽여놨다”며 “또 다른 취사병 두 명은 옆에서 보다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 우리가 숨통을 끊어주자’며 돌멩이로 두 차례 머리를 찍어 죽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가혹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그런 뒤 화장을 하겠다고 새끼 고양이들과 동일하게 라이터로 지졌고 불에 타지 않자 손 소독제를 고양이 사체에 뿌리고 다시 불을 붙이는 등의 행위를 했다”며 “죽인 시점은 다 다른데 현재 한 곳에 세 마리가량의 고양이들이 한꺼번에 묻혀 있다”고 부연했다.

제보자는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음식을 하는 게 끔찍해서 제보한다”며 “사건 발생 약 2주가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꼭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부대 측은 “부대가 관련 사안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부대 측은 “지난달 관련 내용을 인지해 조사했으며 이달 초 관련자 전원을 징계 조치했다”면서 “현재 사단 차원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해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