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사태로 쓰레기 수거 차량 등의 운행이 중단될 조짐이 보이면서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전체 청소차량 3236대 중 쓰레기 수집·운반 차량(2286대)의 절반가량(1171대)이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으로 파악됐다.
쓰레기 수집·운반 차량은 대부분 대행업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확보한 요소수 물량은 3주 분량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치구 직영 청소 차량의 경우 약 4주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한달 이상 이어진다면 쓰레기 수집·운반 차량의 절반이 운행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수요 조사 공문이 내려와서 자치구를 통해 필요 물량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7393대와 마을버스 1658대 가운데 요소수 필요 차량은 시내버스가 844대, 마을버스가 536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버스의 경우 요소수 사용 비중이 약 10%로 전국 평균 30%대보다 낮은 편이지만 버스회사별로 요소수 재고량이 10~60일 분량으로 편차가 크다. 일부 노선의 경우 당장 다음주부터 단축 운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시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응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는 디젤엔진 차량 주행 필수품으로 SCR이 부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요소수 품귀 사태는 국내 요소 수입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수출 의무화 조처를 하면서 일어났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