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30” 손 흔드는 홍준표… 해단식 현장 [포착]

입력 2021-11-08 15:23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대선캠프 해단식을 열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30세대 지지세를 증명하듯 궂은 날씨에도 300여명의 청년이 찾아 ‘홍준표’를 연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해단식 단상에 오른 홍 의원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이렇게 실패를 하게 돼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백 분의 일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는 대선을 이기기가 어렵다”면서 “앞으로 넉 달이 남았고 어떤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압승했음에도 당내 세력 기반에서 밀려 패배한 데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발언으로 읽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여러분의 고마움은 제 정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 구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열기가 이리 솟아있는데 그 사람들을 그대로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며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편하게 청년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뜻이지 새로운 뜻은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근 2030세대의 국민의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는 물음에는 “제 소관이 아니다”라며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고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해도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 지지층이 낮은 윤석열 후보에게 ”걱정스러운 것은 청년대책을 세운답시고 청년들과 어울리고 청년 몇 사람을 등용하고 사진 찍고 쇼를 한다고 (젊은 세대 지지가) 돌아오지 않는다. 진심을 갖고 그들을 대하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편지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듯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청년 지지자와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건네며 소통을 이어갔다. 지지자들도 준비해 온 손편지나 음반 테이프를 건네며 마음을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