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농경지를 촬영해 작물 재배면적을 산출하는 기법이 올해 제주 농업 행정에 본격 적용된다.
제주도는 9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 전체 농경지를 대상으로 드론 촬영을 진행해 내달 초 겨울채소(월동채소) 최종 재배면적을 산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드론 기술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경지 전자지도 팜맵의 농지 정보를 기반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협업해 진행한다.
산출된 정보는 농업인, 생산자단체 등 농업 현장에 제공해 월동채소 수급안정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늦은 가을에 심어 겨울에서 이른 봄 사이 주로 소비되는 제주의 겨울채소는 전국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월동무가 100%로 가장 많고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양파 등의 생산량이 20~70%에 이른다. 제주에 월동채소 생산이 많은 것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는 매년 8~9월 파종에 앞서 농가로부터 재배 품목과 재배 면적을 일일이 신고 받아 그해 생산량을 예측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생산량의 정확한 예측이 어려워 제주에선 과잉생산된 품목을 산지폐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도는 이달 중 드론 작업을 완료하면 농가 신고 결과와 비교 검증을 통해 최종 재배면적을 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새 기법 도입에 따른 농업 통계 조사기관 간 오차 발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드론 실측 데이터를 중심으로 농업 통계를 일원화해 나갈 방침이다.
홍충효 농축산식품국장은 “드론을 통해 재배량을 예측하는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라며 “정확한 생산량 예측으로 작물 수급 조절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