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대홍’ 연호 사이서 해단식 선 洪 “비리 대선 참여 않는다”

입력 2021-11-08 14:1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8일 “우리 후보가 됐지만, (내가) 마이크 잡기가 어렵다”며 향후 꾸려질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2002년 대선에서 아들 병역 논란이 불거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언급,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대선에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석상에서 분명히 얘기했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백의종군하는 것과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과 별개”라며 ‘평당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997년 대선 때 제기된 김대중(DJ) 당시 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규모 비자금 의혹을 예로 이번 대선과 비교했다. 홍 의원은 “DJ 비자금 사건에서 정치 자금을 준 사람들은 피해자라기 보다 DJ를 좋아해서 정치 자금을 준 사람들”이라면서도 “이번 대선에서의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서로 많은 민생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대선이 끝나도 지는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가 어렵다”며 “지금부터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세대 탈당 현상에 대해서는 “내 소관이 아니다. 청년과 어울리고 몇사람 등용하고 같이 사진찍고 쇼한다고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주 개성 강한 집단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해준 당원들에게는 “열광하고 지지해줬는데 경선에서 실패를 하게 돼 거듭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홍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 청년 약 300여명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 해단식을 가득 메웠다. ‘AGAIN jp 사랑합니다’ 플래카드를 든 청년들은 건물 밖까지 이어져 홍 의원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을 연호했다. 홍 의원 발언하는 도중 눈물을 훔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홍 의원은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간단한 발언을 마친 뒤 지지자,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