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검찰 압수수색 직전 통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에게) 통화 내용을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제3의 ‘복심’이 이 후보에게 두 사람 간 통화 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을 어떻게 이 후보가 알게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후보님께 물어보셔야 한다”고 답했다.
정 부실장은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당일 그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당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수사에 제대로 임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두 사람 간 통화 사실이 공개되자 “나중에 들었다”며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4일 정 부실장 외에 또 다른 이 후보의 ‘복심’이 압수수색 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이 정 부실장과 통화를 하고 나서 문을 안 열어주고 20여분 버텼다”며 그 시간에 제3의 인물과 통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지난달 8일 확보한 경찰은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화 내역을 넘겨받는 대로 유 전 본부장의 통화 상대방을 특정해 대화 내용을 추궁할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