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명 교체 이후 지지율 ‘최고’ 찍었다…이준석 “그래도 조심”

입력 2021-11-08 12:25 수정 2021-11-08 13:5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이 끝난 뒤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 당 지지율이 당명 교체 후 최고치로 치솟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도 껑충 뛰면서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윤 후보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몇 개월간 해왔던 세대·지역 확장 노력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항상 취약지역이었던 호남 유권자 1명을 얻는 데 드는 노력이 10이었다면,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작은 실수였어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경선 막바지에 나왔던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논란을 꼬집은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4% 포인트 상승한 46.0%를 기록해 리얼미터 조사상 창당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선 후보 선출 등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4% 포인트 떨어진 25.9%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 4월 넷째 주의 27.8%였다.

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0%,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1.2%를 각각 기록했다.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후보와 당 지지율이 함께 오르자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다”며 “많은 국민께서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보고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국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었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었으며, 세대·계층·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정치에 뛰어든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은 제가 과분하게도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며 “우리 정치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우리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선이 끝난 이후로도 당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20·30세대에 대한 조롱과 비하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평정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부산 보궐선거 이후 우리에게 매우 강한 지지세를 보이는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을 해야 했다”며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0·30세대가 정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