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3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 앞서 연말 세계랭킹 1위 최다 7회 달성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대기록을 작성하며 최고의 연말을 보내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2대 1(4-6 6-3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과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다 우승(36회) 공동 1위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한 발 앞서게 됐다.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대회, ATP 파이널스 대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은 대회로 1년에 9차례 열린다.
자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저지한 차세대 에이스 메드베데프에게 설욕할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우승했지만 지난 9월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지며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와 상대전적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 이후 관중석에 있는 아내와 아들, 딸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두 아이들 모두 경기장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족이 함께 있어 오늘 우승이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코비치는 연말 세계랭킹 1위 7회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남은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2021 시즌 연말 세계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이 부문 최다다. 이전에는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가 1993~1998년 6년 연속 연말 1위를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2011~2012년, 2014~2015, 2018, 2020~2021년으로 7회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어릴 적 우상인 샘프라스의 기록을 깨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