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 대선, ‘대장동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

입력 2021-11-08 12:08 수정 2021-11-08 13:59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왼쪽) 대표로부터 비단주머니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정면대결을 선포한 것이다. 윤 후보는 또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치에 뛰어든 지 넉달 된 제가 과분하게도 제1야당 후보가 됐다”며 “정치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담겨 있고 거기에 큰 힘을 입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께 좋은 정치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겨냥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치 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고 직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물한 선거에 도움을 주는 비단주머니를 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원내 긴급현안보고에도 참석해 대선 후보로서 의원들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원한다. 정치개혁 중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의 개혁”이라며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운동은 집권 후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독재로 늘 흐른다”고 주장했다. 광흥창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금강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 참모팀의 이름이다.

여권의 전·현직 대통령 참모팀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소수 측근 중심으로 꾸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윤석열’ 이름으로 헌화를 했고, 방명록에는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한 자 한 자 신중하게 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김대중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남긴 글에서 ‘지평을 열다’라고 써야 할 것을 ‘지평선을 연다’고 잘못 써서 비판을 받았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열리는 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 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캠프는 발전적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