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고 “면역력 생겼다”던 NFL 선수 거짓 논란

입력 2021-11-08 11:30 수정 2021-11-08 13:56
애런 로저스. AP뉴시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스타 선수인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비판을 받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도 면역력이 생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저스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열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로저스는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 선정 경력이 있는 팀의 주전 쿼터백이다. 그러나 이번 확진 판정에 따라 10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과거 자신이 백신 접종을 받은 것처럼 발언하고 공식석상에 마스크를 벗은 채 등장했던 로저스는 이번 확진 판정 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 USA투데이는 이날 “로저스는 지난 8월 코로나19에 대해 ‘면역력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구충제 등을 먹으며 버티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백신 접종 대신 구충제와 비타민C 등을 복용하는 대체치료를 했다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대체치료를 했다”며 “백신 반대론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NFL 슈퍼볼 MVP 출신인 테리 브래드쇼 해설위원은 로저스를 향해 “너는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불행하게도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 나는 로저스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현재 NFL 선수 중에서는 약 95%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