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30세대의 탈당 행렬에 “제가 2030(세대)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았다면 경선 때도 잘했을 텐데”라며 “당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따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 후보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2030 탈당 행렬’에 관한 질문에 “열심히 지지해준 2030 청년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선출 3일째인 전날 당 홈페이지 게시판은 경선 결과에 불만을 표하며 탈당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대부분 스스로가 ‘2030세대·홍준표 지지자’라고 밝히고 있다. 한 작성자는 “기득권 정치인들과 6070 당신들이 새바람 2030을 걷어찼다”면서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어떻게 그 지지자들과 ‘원팀’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이 끝난 후로 당 안팎 일부 인사들이 2030세대에 대한 조롱과 비하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하고 있다”며 “그들에 대해서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취약지역이었던 호남 유권자 한 명을 얻는 데 드는 노력이 10이었다면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작은 실수여도 충분했다”며 “마찬가지로 지난 서울·부산 보궐선거 이후 우리에게 매우 강한 지지세를 보이는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 피땀 어린 노력을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도록 할 수 없다. 2030세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이 한 번 느꼈던 정치적 효능감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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