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당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비단주머니’와 관련해 “(비단주머니를 풀어보고) 아마 윤 후보도 놀랐을 것”이라며 “저희가 선거를 준비하면서 보안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준비) 해오고 있었던 것들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비단주머니라는 건 후보가 움직이지 않는데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후보가 그걸 받아들이고 같이 준비할 때 효과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후보와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돌파할 전략이 담긴 ‘비단주머니’ 2주치 정도를 윤 후보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단주머니에 담긴 게 무엇인지 귀띔해줄 수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면 안 된다. 별것 아니지만 기밀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청년들이 올라 직접 발언한) 유세차같이 결국에는 아주 중요한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자신이 합류하기 전)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조건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하는 선결조건은 캠프를 자유롭게 이끌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김종인이라는 특급 지휘관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할까를 가지고 초기 고민을 많이 한다”며 “어쨌든 후보가 본인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이 선거인데 김 전 위원장은 상당히 큰 권한을 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권한이 위임됐을 때 좋은 선거의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에 아마 그 지점을 놓고 (윤 후보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선대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이번에 2030으로부터 굉장히 큰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분의 행보가 2030의 지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원팀’을 선대위 참여라고 규정짓는 분들이 있는데,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지금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고 이러지는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종로 출마설’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에 “제가 종로 지역구를 뛰게 된다고 해서 결코 후보에게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연계 효과를 원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제가 선거를 중앙 선대위에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