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조사 이래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도 5개월여 만에 다시 60%대를 기록했다.
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1주차(1~5일)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4% 포인트 상승한 46.0%로, 당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42.6%를 기록하며 당 최고치를 새로 쓴 지 1주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0% 포인트 급락한 25.9%로 조사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올해 4월 4주 27.8%였다.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20.1% 포인트로, 국민의힘 출범 후 가장 큰 격차다.
국민의힘은 보수층(67.4%→70.0%, 2.6%P↑)과 중도층(44.9%→47.8%, 2.9%P↑) 동반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층(59.3%→55.1%, 4.2%P↓)과 중도층(25.3%→21.2%, 4.1%P↓) 모두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이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전열을 정비하면서 본격 선거모드로 전환했음에도 지지율을 상승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 논란이 된 ‘확 끄는데’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4.2%로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도 60%대를 넘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4.5% 포인트 낮아진 34.2%(매우 잘함 19.8%, 잘하는 편 14.4%)로 조사됐다. 올해 4월 4주(33.0%) 조사 이후 최저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3% 포인트 높아진 62.9%(매우 잘못함 46.6%, 잘못하는 편 16.4%)로 집계됐다. 지난 5월 3주차 조사 후 5개월여 만에 다시 60%대로 올랐다. 정부 출범 후 부정 평가 최고치 63%를 기록한 4월 3주차 조사치와 단 0.1% 포인트 차이다.
긍정·부정 평가 차이는 28.7% 포인트로, 지난 4월 4주차(29.6% 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모든 권역과 성별, 연령대, 이념성향, 직업에서 하락했다. 지지 기반으로 볼 수 있는 광주·전라(14.5%P↓, 71.1%→56.6%, 부정평가 38.9%)나 40대(6.4%P↓, 51.8%→45.4%, 부정평가 52.3%), 진보층(3.2%P↓, 70.6%→67.4%, 부정평가 30.9%)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배 위원은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며 “김만배씨 등의 구속으로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8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90%)·유선(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4만585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25명이 응답을 완료해 5.5%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