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文대통령 종전 선언에 밝힌 첫 입장은 “시기상조”

입력 2021-11-08 08:01 수정 2021-11-08 10:21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하고 있는 6·25전쟁 ‘종전선언’에 관해 “시기상조”라고 첫 입장을 꺼내들었다.

7일 교도 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후 지난달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관해 일본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도 종전선언에 관한 입장을 유보해 한·미·일 3국 간에 뚜렷한 온도 차이가 드러났다고 전해졌다. 교토 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고 있는 데다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둡다는 점을 들어 기시다 정부가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 등 한·일 북핵 수석대표는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바 있다. 외교부는 두 대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한 데 이어 1일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협의를 통해 종전 선언을 포함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최근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