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재고분 이달말 동나…물류·버스대란 오나

입력 2021-11-08 06:27 수정 2021-11-08 09:57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한 화물차 운전자가 정비를 위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수출 규제로 품귀 현상을 빚은 요소수 대란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중국 측에 수출 재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빠른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 관련 조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요소수 재고 자체도 충분치 않다. 요소수를 직접 사용하는 철강과 화력발전, 시멘트 등 관련 업계도 요소수 재고가 넉넉지 않다고 한다. 포스코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개월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의 한 자회사도 공급업체가 가격 인상 부담으로 공급 계약 해지를 거론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요소수 품귀로 인한 시장교란을 막기 위해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동 등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요소수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이번 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ℓ를 수입하기로 했다.

만약 정부가 국내에서 일부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해외에서 긴급 공수해 오는 데 성공하면 요소수 품귀 사태는 한고비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는 경유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화물차·버스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으로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