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드론을 이용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 암살 시도를 강력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의 민주적 과정을 약화시키려고 폭력을 사용하는 이들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이라크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라고 안보팀에 지시했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국민 및 정부와 확고하게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라크 총리 관저를 겨냥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이라크 국민 편에 있으며, 이라크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는 알카드히미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그린존에 있는 알카드히미 총리 관저를 노린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했지만, 이 공격으로 관저가 부서지고, 관저 외곽 경비 담당자 7명이 다쳤다. 테러의 배후 단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공격은 지난달 10일 이라크 총선에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와 연계된 친이란 정파 파타동맹이 참패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집계 결과 미국과 이란 모두를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는 2018년 총선 때보다 19석 늘어난 73석을 차지한 반면, 파타동맹의 의석수는 48석에서 14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