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1인데…강남 한 고교 집단감염, 학원가도 비상

입력 2021-11-07 18:27 수정 2021-11-11 16:04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8일)을 열흘여 앞둔 7일 서울 서대문구 종로학원 강북본원 외벽에 수능 D-11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오는 18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여 일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인근 학교와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 강남구청과 지역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치동에 있는 한 고교에서 현재까지 1학년 1명, 2학년 10명 등 총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명이 확진된 2학년 학생들은 모두 같은 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일로, 이후 해당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6일 확진자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이날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는 이에 따라 1·2학년 학생의 수업을 모두 원격으로 전환했다. 수능 당사자인 고3 학생들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를 비롯해 인근 학원가에도 가족이나 형제 등을 통한 추가확진이 없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방역체계 개편으로 자가격리 규모가 최소화된 상황이고, 수능 직전에 갑자기 전면 원격 수업시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학교와 학원들 대다수가 오프라인 수업 방침을 유지하는 대신 외부인 출입 금지 등 방역을 보다 철저히 한다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도 수능을 앞두고 학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학원 종사자에 대한 2주 간격의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 기간을 지난달 31일에서 올 연말까지로 연장하는 등 한층 강화된 방역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 외에도 수능 특별방역 기간인 오는 17일까지 수험생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치동 학원 등 입시학원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을 할 계획이다. PC방, 노래방, 스터디카페 등의 방역 상황도 살펴볼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1주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은 총 2447명으로 하루 평균 349.6명꼴이었다.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간 일평균 학생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