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의힘 “2030세대 ‘탈당 러시’ 현재까진 없다”

입력 2021-11-07 15:23 수정 2021-11-07 15:37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 캡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결과에 실망한 20·30대들의 탈당 러시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은 유의미한 집단 탈당 움직임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들이 윤석열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에 불만을 갖고 대규모로 탈당했다는 설(說)은 현재로선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지난 5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월요일인 8일부터 집단 탈당 러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당원 홈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부 글들 때문에 탈당 러시 루머가 떠도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제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선이 끝나면 어느 정도 증가와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는 평상시의 증감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과 20~30대 회원들이 모여 있는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날도 탈당 신고서 사진과 함께 탈당을 인증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 캡쳐.

하지만 국민의힘 측에 접수된 탈당계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는 입당은 할 수 있지만 탈당할 수 없다”면서 “탈당은 팩스를 보내거나 시·도당을 직접 방문해 탈당계를 접수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접수된 탈당계가 별로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언급되는 2030세대들의 탈당 러시 움직임에 대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탈당하자는 목소리보다 윤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주시하자는 목소리가 더 많은 것 같다”며 “그렇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는 댓글들도 많이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30세대 당원이 총 19%정도 되는데, 이 중 1% 정도 빠져도 많이 빠지는 것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20·30세대의 집단 탈당이 일어나고 있다면 다른 징후들이 나타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경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평상시의 증감률을 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또 “속상하고 실망하신 분들이 탈당하고 인증하는 것까지 어떻게 하겠느냐”면서도 “탈당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이런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요일인 5일 윤 후보가 선출됐고, 이후 주말이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초부터 탈당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한 탈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중에 팩스와 직접 방문을 통한 탈당계 접수가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