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도 잠재적 장애인인데…남 일로 착각해 배제”

입력 2021-11-07 14:01 수정 2021-11-07 15:0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공립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를 방문, 학부모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장애인 교육 방식과 관련해 “결국 비장애인과 함께 통합교육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있는 공립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에서 가진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결국은 다 우리의 이웃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우리 가족”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교육에 대해 “비장애인 입장에서는 장애인이 결코 별종이나 특이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간, 함께 살아가야 할 동료 시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교육이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이유는 오해와 편견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재정 당국이 통합교육을 알긴 아는데 결국은 비용 문제 때문에 충분히 (학생들을) 배려하지도 못하고 학교에서는 충돌이 발생하니 자꾸 (장애 학생을) 빼내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행정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자세히 보면 별도 공간을 만들어서 별도 교육을 해나가는 것 자체가 비용인데다 그 이후 사회 적응 과정을 고려해보면 또 비용이 추가된다”면서 “국가 정책과 재정 측면에서는 오히려 통합교육이 비용이 덜 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의 문제라면 현실의 벽이 될 수 있는데 그것도 제가 보기에는 오해일 수 있어서 점검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공립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를 방문해 최혜영 의원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3월 개교한 서진학교는 학교 설립 과정에서 주민 등이 반대하는 가운데 2017년 장애 학부모들이 이른바 ‘무릎 호소’를 하고 나서 사회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지사도 이날 당시를 언급하면서 “정말 눈물 날 정도였다”면서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다. 우리도 언젠가는 장애인 될 수 있는데, 우리 삶에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착각 속에 배제하고 차별한 오랜 나쁜 인습이 있는 현장”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 국가공동체에서 각별히 더 이 문제 관심 갖고 (장애인이) 차별감 느끼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인간으로서 존엄을 누렸으면좋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