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혀 온 배우 김의성씨가 “60(세)이 넘어가면 투표를 은퇴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정치와 세대 변화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과거 강남역 살인사건 때 ‘억울하다’는 청년 남성들을 향해 ‘욕 좀 먹어도 된다’고 비판했던 자신의 트윗을 언급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철없다 무시했던 젊은이들에 놀라…우리 시대 지나가는 듯”
김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라고 밝혔다.
이어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다”면서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정치·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며 젊은 층을 비판해왔던 김씨가 자신 역시 편견의 세대가 됐을지 모른다는 자성을 풀어낸 셈이다.
김씨는 그러면서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60이 넘어간다”라며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살인사건’ 트윗 “싸잡아 모욕, 진심으로 사과”
김씨는 2016년 여성 혐오 범죄 논란으로 이어진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자신이 남긴 발언을 스스로 불러와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강남역 살인사건 때 저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다.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싸잡아 모욕한 것”이라면서 글 말미에 당시 남긴 트윗 링크를 공유했다. 김씨는 당시 남성들이 ‘잠재적 가해자’로 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그냥 남성의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고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김씨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