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열려 있다” 김남국, 국힘에 뿔난 2030 ‘구애’

입력 2021-11-07 11:26 수정 2021-11-07 12: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안생활’을 방문해 입주민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했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국민의힘 젊은 당원 중 일부는 ‘탈당 인증’을 벌이며 경선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은 김남국 의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우리 이재명 후보의 마음은 모두에게 오픈돼 있다”며 홍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마음이 돌아선 2030 지지자를 향해 구애를 보냈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많은 청년이 상실감에 빠진 채 ‘미드 오픈’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미드 오픈’이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말로 게임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미드 라인을 열어줄 테니 상대방에게 빨리 나를 이기고 게임을 끝내자는 의미다.

김 의원은 “이들의 절망과 분노는 단순히 지지하던 후보가 낙선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청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변해 달라며 외쳤던 그들의 선택을 ‘역선택’이라고 깎아내리면서 투명인간 취급해버리는 윤 후보의 발언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자평하며 “우리 이재명 후보의 마음은 모두에게 오픈돼 있다. 저도 청년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은 지난 6일 경선 결과에 실망하며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 탈당 의사를 밝히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인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홍 후보에게 향한 2030의 지지에 민주당 색을 입히며 역선택, 위장 당원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2030세대의 당심 잡기에 나섰다.

또 이 대표는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윤 후보는 2030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030은 이재명식 공약에 매수되지도 않을 것이고, 본인들이 바라는 정치 개혁을 우리 후보가 언급하기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