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 메시지 뭉클, 제 수락연설보다 빛나”

입력 2021-11-07 10:47 수정 2021-11-07 13:28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7일 경선을 함께 치른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를 향해 “우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원팀’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에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유 후보와 원 후보 등 세 분 정치 선배님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경륜, 그리고 지혜를 열심히 배우겠다. 그래서 정권교체와 국민을 위한 좋은 국정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며 세 후보의 선대위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홍 의원은 윤 후보의 글이 올라오기 30여분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에 승복은 하지만 윤석열 선대위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경선 이후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의 탈당 러시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어 윤 후보 입장에선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홍 의원 등의 조력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