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장학재단(이사장 이상춘)과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이사장 김인순)는 8일 오전 경기 부천시 재단 사무실에서 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재단은 해밀학교에 올해 5000만원, 내년 5000만원 등 총 1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한다.
해밀학교는 취약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학생)의 교육복지를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한다. 학교는 이상춘 이사장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한다.
해밀학교에는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영국 등 10여개국 다문화가정 아이 48명이 재학 중이다.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무료이다.
사단법인에서 학교법인으로 변경하기 위해 재정독립운동을 전개 중이다. 33억원 모금 목표 중 이 이사장이 1호 기부자가 됐다.
㈜에스씨엘 대표이자 경기 부천 상록수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더 열심히 돕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사재 105억원을 출연, 상록수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장학사업은 분명한 철학이 있다. 선발학생에게 학비 외에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년 두 차례 수련회를 열어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강연과 토론의 기회를 만든다.
대학생과 멘토를 맺게 해 진학이나 진로 상담을 하도록 관계를 형성시켜 준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랑과 나눔, 헌신과 봉사, 보람과 기쁨의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김인순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인데 큰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밀학교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설립했다”며 학교 부지 선정부터 직접 발 벗고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사실 있는 거 다 팔고 있다”라며 그간 말하지 못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해밀학교는 가수 인순이가 2013년 강원도 홍천에 강원도교육청 인가 중등 대안학교로 설립했다.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교과목 외에 코딩 교육, 농사 체험, 수영 합창 밴드 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지역봉사와 유적답사, 문화체험 수업을 진행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 바로 외국어고를 비롯 인문계고, 패션 농업 기계 간호 등 특성화고로 진학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