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춘 장로 다문화 해밀학교에 1억 쾌척

입력 2021-11-07 10:11 수정 2021-11-08 08:09
이상춘 상록수장학재단 이사장. 국민일보DB

상록수장학재단(이사장 이상춘)과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이사장 김인순)는 8일 오전 경기 부천시 재단 사무실에서 협약(MOU)을 체결한다. 협약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재단은 해밀학교에 올해 5000만원, 내년 5000만원 등 총 1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한다.

해밀학교는 취약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학생)의 교육복지를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한다. 학교는 이상춘 이사장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한다.

해밀학교에는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영국 등 10여개국 다문화가정 아이 48명이 재학 중이다.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무료이다.

사단법인에서 학교법인으로 변경하기 위해 재정독립운동을 전개 중이다. 33억원 모금 목표 중 이 이사장이 1호 기부자가 됐다.

㈜에스씨엘 대표이자 경기 부천 상록수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더 열심히 돕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사재 105억원을 출연, 상록수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장학사업은 분명한 철학이 있다. 선발학생에게 학비 외에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년 두 차례 수련회를 열어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강연과 토론의 기회를 만든다.

대학생과 멘토를 맺게 해 진학이나 진로 상담을 하도록 관계를 형성시켜 준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랑과 나눔, 헌신과 봉사, 보람과 기쁨의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가수 인순이. 국민일보DB

김인순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인데 큰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밀학교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설립했다”며 학교 부지 선정부터 직접 발 벗고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사실 있는 거 다 팔고 있다”라며 그간 말하지 못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해밀학교 전경. 해밀학교 제공

해밀학교는 가수 인순이가 2013년 강원도 홍천에 강원도교육청 인가 중등 대안학교로 설립했다.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교과목 외에 코딩 교육, 농사 체험, 수영 합창 밴드 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지역봉사와 유적답사, 문화체험 수업을 진행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 바로 외국어고를 비롯 인문계고, 패션 농업 기계 간호 등 특성화고로 진학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