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모친이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들이 손상돼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신경계 질병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접종 후 엄마가 벙어리가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는 화이자 2차 접종 후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왔고, 연하장애(삼킴장애)까지 왔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죽이나 암 환자용 음료를 마신다”며 “수액을 맞아가며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화이자 1차 접종 때도 몸이 좋지 않았지만 큰 이상은 없어 2차까지 맞게 됐다. 하지만 그 이후로 몸은 급속도로 악화돼 말이 어색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백신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해 뇌 질환 문제인가 싶었다”면서 “뇌 검사를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혀가 마비됐다. 조금 어눌했던 것도 점점 제대로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지경까지 됐다”며 “먹는 것도 점점 힘들어져 기력이 빠르게 소진됐고 침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 자다가도 숨이 막히는 위급 상황을 수차례 넘겼다”고 했다.
그는 모친의 길랭바레 증후군이 백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했다. 실제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이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이상 반응 신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인은 “접종 시기 등을 고려해 담당 의사가 보건소에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해줬지만, 의사가 신고해도 증빙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신고 후에도 먼저 연락 오는 곳이 없다”며 “질병관리청에 문의하니 보건소 접수 후 2~3주면 연락이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기다려도 안내 전화나 문자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찾아갔더니 신고 접수 후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길랭바레 증후군 치료를 위해 면역 주사 한번 맞는데 비용이 300만원”이라며 “엄마는 차라리 암에 걸렸으면 국가가 지원해줬을 거라고 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인생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고통을 겪으면 큰 절망과 슬픔에 빠져있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백신을 접종했던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고 별다른 치료법 없이 죽어가고 있는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