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보통 정치인들이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는 것과 달리 첫 행선지로 현충원이 아닌 가락시장을 택한 이유로는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민생현장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6일 오전 7시쯤 가락시장을 방문해 청과시장과 축산·건어물·수산·반찬가게 등을 40여 분간 돌았다. “매출은 어떠신가”, “코로나로 점포가 폐쇄돼 힘들지 않으시냐”며 상인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가 시장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지지자 40여명이 모여 “윤석열”을 외치며 환호했다. 시장 입구에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님의 가락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윤 후보는 “이곳 가락시장은 민생현장일 뿐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야채, 청과, 축산물, 수산물을 시민들이 다 사다가 드신다”며 “여기서 영업하는 분들뿐 아니라 소비자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곳”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충원은 월요일(8일)에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하겠다. 오늘은 주말이고 해서 민생현장을 제일 먼저 가보자고 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선출된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다음 날 아침 대전현충원 참배로 첫 발걸음을 뗐다.
그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드러내며 친근한 면모를 발휘했다. 젓갈 가게에서는 육젓을 찍어 맛본 뒤 “짜긴 짜다”고 웃음을 지으며 젓갈을 담그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축산 코너에서는 “비스듬하게 썰린 저건 안창살”이라고 했다. 동행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제2의 백종원이냐”며 농담을 던지자 윤 후보는 “논산지청장을 할 때 강경젓갈축제에 갔었다”고 화답했다.
건어물 가게에서는 오징어 20마리를 현금 구매하며 “이거 뜯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며 웃었다.
본선 경쟁자인 이 후보가 제시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피해 보상은 손실보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몇 퍼센트를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계층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후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식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향후 당무 운영 전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