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라 넘 고소” 후기 쏟아진 판매1위 참기름 배신

입력 2021-11-06 06:00 수정 2021-11-06 06:00
온라인 사이트에 중국산 들기름을 국산 들기름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쳐.

중국산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100%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유통업자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4일 참기름, 고춧가루, 볶은 참깨 등 양념류를 ‘100% 국산’으로 속여 대량 유통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통업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중국산 참깨, 참기름, 고춧가루 등 8t 상당 양념류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충북에서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국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참깨’ 등의 문구로 홍보하며 실제 국산 제품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참기름 판매 부분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A씨 업체는 중국산 참기름을 라벨만 바꿔 ‘100% 국산’으로 판매했고 대부분이 값싼 중국산 재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명절에는 참기름·들기름 선물세트 등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 일반 소비자와 기업까지 감쪽같이 속였다.

이런 수법으로 A씨 업체는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총 4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양념류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국내산 임에도 타 업체에 비해서 저렴하게 판매를 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의심되면 농관원에 꼭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해당 업체는 현재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중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사이트 캡쳐.

해당 업체는 원산지 허위 표기로 논란이 일자 현재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중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은 “국산이라 너무 고소하다는 후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등 소비자를 속여온 업체의 행위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