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 주유소 업주가 소방차와 구급차를 대상으로 요소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서구·부평구, 경기 김포시, 서울 광진구에 있는 6개 주유소는 이날 오전부터 소방차·구급차를 대상으로 요소수를 돈을 받지 않고 배포했다.
이 주유소는 김준회 정해네트웍스 대표와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무료 제공 물량은 3ℓ짜리 요소수 총 120개다.
김 대표는 이날 주유소마다 ‘소방차, 119 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그는 “어렵게 구한 요소수를 팔더라도 다시 비싼 가격에 되팔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멈추어 설 수도 있다는 뉴스를 보고 20년간 거래했던 곳에 사정사정해 어렵게 구한 요소수를 무상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당장은 소방차와 구급차 운영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재고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 1일 전국 소방본부에 공문을 보내 요소수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요소수 비축량이 얼마나 되고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1주일 단위로 현황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방당국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6748대 소방차 중 80.5%가, 1675대 구급차량 중 90.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