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첫 주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주와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규모가 다음 주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5일 수도권 소재 병원에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일주일(10월 30일∼11월 5일) 사이 발생한 국내 총 코로나 확진자가 1만4805명, 하루 평균 2115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하루 평균 1640명이던 일주일 전(10월 23∼29일)과 비교해 29%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의 경우 하루 평균 1658명으로 직전 주보다 28.7% 증가했고 비수도권에선 457명으로 직전 주보다 무려 33.7%나 확진자가 늘었다.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외국 사례를 봐도 한두 달 안에 확진자가 많이 증가한 경우가 많았고, 현재 식당, 카페, 유흥주점 등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등 확진자 증가 요인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1통제관은 “현재 추세면 다음 주에도 확진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류근혁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비상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의료 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22개소를 대상으로 준중증 치료병상 402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준중증 병상은 환자 상태가 호전된 중환자나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와 집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류 1총괄조정관은 “상황에 따라 하루 1만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병상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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