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당근마켓 요소수 ‘나눔’…“꼭 화물 종사자분만”

입력 2021-11-05 11:49
3일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디젤(경유)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꼭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요소수를 나누겠다는 훈훈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4일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화물 종사자님께 나눔 한다’는 무료 나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차 하시는 분들이 일을 못 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를 비록 10L짜리 1통이지만 나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은 반드시 화물 종사자분이고 오실 때 화물차로 오셔서 요소수를 그 자리에서 넣으셔야 한다. 꼭 필요하신 분만 신청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요소수 디젤용 10L’라는 제목으로 판매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누군가한텐 생계가 걸린 일에 돈 장난하고 싶지 않다. 그 몇 만원 더 벌면 살림살이 나아지나”라면서 “힘드실 텐데 같이 힘내자. 전에 차량에 쓰다가 남은 건데 1만5000원 주고 샀던 것 같다. 꼭 필요한 분한테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한 달 만에 10배 이상 치솟았고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요소수가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 본래 구매 가격 그대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편 요소수는 경유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화물차·버스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다.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입량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온 한국이 품귀 현상을 겪게 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