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급발진’… 반도체 반격 시작? [3분 미국주식]

입력 2021-11-05 10:11 수정 2021-11-05 13:45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 표시된 퀄컴 주가 자료사진. AP뉴시스

반도체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미국 반도체업체인 퀄컴과 엔비디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나란히 12%씩 상승했다. 반도체 공급난 해소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125.59포인트) 상승한 3715.76을 가리켰다.

1. 퀄컴 [QCOM]
퀄컴은 5일(한국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73%(17.63달러) 급등한 156.11달러에 마감됐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퀄컴의 3분기(7~9월) 매출은 93억3600만 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늘어났다. 월스트리트 예상치인 88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퀄컴의 실적 호전을 “반도체 공급난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리고 평가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반도체 수급 지연이 줄어들고 있다고도 관측했다. 퀄컴은 애프터마켓에서도 강세를 이어가 상승 폭을 13.34%로 확장했다. 시간 외 매매 마감 종가는 156.95달러다.

엔비디아[NVDA]도 퀄컴에 뒤처지지 않았다. 12.04% 오른 29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시간 외 매매에선 강세가 다소 잦아들어 300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296.45로 마감됐다.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은 최근 메타버스를 향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의 모기업인 한국의 하이브,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꾼 SNS의 강자 페이스북, 의류·신발을 제조하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모두 메타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 익스피디아 [EXPE]
온라인 기반 여행업체 익스피디아 투자자들의 표정은 장 마감 전과 후에 엇갈렸다. 익스피디아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0%(4.7달러) 하락한 157.55달러로 마감됐다. 하지만 정규 거래시간을 끝내고 전환된 시간 외 매매에서 돌연 급등했고, 애프터마켓 종가 기준 8.81%(14.3달러) 오른 17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익스피디아의 실적 호전이 반전을 불러왔다. 익스피디아는 이날 매출 29억6000만 달러, 순이익 3억76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예상치인 27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피터 컨 익스피디아 이사회 부의장은 “여행 시장의 변동성에도 미국 내 여행, 거주지 대여를 포함해 사실상 모든 부문의 사업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3. 모더나 [MRNA]
‘위드 코로나’ 관련주의 강세가 익스피디아의 반등에서 확인됐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모더나의 급락이 뚜렷했다. 모더나는 이날 17.89%(61.9달러)나 하락한 28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150억~180억 달러(약 17조8000억~21조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상치인 200억 달러보다 10% 이상 낮은 수치다. 3분기 매출은 49억7000만 달러(약 5조9000억원)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당초 제시했던 62억1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