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선물에 놀란 해인사 주지스님…“내것 네것 없는 세상”

입력 2021-11-05 08:0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찾아 방장스님 퇴설당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이 책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초고화질 디지털로 촬영해 책으로 만든 것으로 기존 책자와 거의 흡사해 해인사 관계자들이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4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지난 1일 해인사를 찾아 참배한 뒤 해인사 방장 원각 대종사를 예방해 디지털 반야심경을 전달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직접 쓴 원본은 나라에서 보물로 지정한 작품으로 추사의 정교한 글씨체가 두드러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고 이건희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으로 홍 전 장관이 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선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선물을 전달한 뒤 “이제 가상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꽂기만 해도 자기가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메타버스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상이나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한편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지난 2일에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