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먹는 코로나 치료제 세계 최초 승인

입력 2021-11-05 07:41
미국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영국이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조건부 사용 승인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영국이 집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면서 “오늘은 영국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증상이 시작되고 닷새 이내에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몰누피라비르는 18세 이상 성인인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정 승인됐고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번질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 있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다만 몰누피라비르 공급 시기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몰누피라비르는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5일 동안 하루에 두 차례 4알을 복용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복용해야 하고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안에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

영국은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 약 48만 명분을 확보했고 미국 보건당국은 170만 명분을 구입했다.

한편 미국과 EU(유럽연합) 역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고 11월 말 이 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