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초·중·고 학교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된 이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각급 학교의 학생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다. 최근 1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유·초·중·고 학생은 2400명을 웃돌았고, 이 기간 하루 최다 학생 확진자 기록도 나왔다.
교육부가 4일 발표한 ‘교육분야 코로나19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신규 학생 확진자 수는 2447명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34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직전 1주일간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269명이었다.
유·초·중·고교의 학생 확진자 수는 또렷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약 8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수는 총 2만7274명이다. 그런데 이중 8.9%에 해당하는 2447명이 지난 일주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501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와 하루 기준 역대 최다기록을 단 6일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기록은 지난달 27일 발생한 437명이었다. 일별로 살펴보면 신규 학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384명→29일 354명→30일 317명→31일 286명→1일 297명→2일 501명→3일 308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지난 1주간 경기도에서는 959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과 인천에선 각각 666명, 1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학생 확진자는 총 1815명으로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충남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1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87명)와 충북(70명), 전북(69명), 부산(64명), 경북(58명), 경남(44명), 강원(24명), 광주(22명), 대전(18명) 등에서도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 대다수 유·초·중·고교는 현재 전면·부분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학교 2만447곳 중 2만152곳(98.6%)이 등교를 실시했다.
일부 연령대별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로 따져보면 미접종 학생들이 아직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학생 확진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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