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바다만 건너면 다른 탈원전 기조?” 靑 “이해 부족”

입력 2021-11-04 17:41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관련 입장에 대해 “바다만 건너면 달라진다”고 비판했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전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 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힌 데에 따른 반응이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노쉬 대통령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추진 중인 탈원전 정책과는 정반대의 말”이라며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고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하고, 헝가리에선 원전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나”라며 “2018년 체코 대통령을 만나 우리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홍보했고 사우디 장관에겐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어이 “이 모순들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 국내 정치만을 위해 추진된 불필요한 비용이었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국내 정치용 탈원전은 내년에 선거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가진 정책의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간다. 우리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일부에서는 탈원전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의 비율을 줄여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 우리는 여전히 원전의 비율을 유지하겠다”며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그런 우리의 입장을 충분하게 잘 설명했다. 오늘, 내일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