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오피스누나’ 이재명, 솔직했지만 공감능력 부족”

입력 2021-11-04 17:39 수정 2021-11-04 17: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기도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제목의 웹툰을 보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한 것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솔직하지만 공감능력 면에 있어서는 아쉽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후보의 ‘오피스 누나 이야기’ 관련 발언에 야당이 저급하다는 비난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좋게 얘기하면 (이 후보가) 굉장히 솔직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건)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지도자를 꾀하는 분이라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품격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공감 능력 면에 있어서 좀 아쉬운 점이 있지 않나”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만화의날을 맞아 경기도 부천시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 웹툰 제작업체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스튜디오 사무실에 전시된 웹툰 작품을 살펴보던 중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 액자를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말 했다. 그러자 웹툰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연재 중인 웹툰이다. 싱글맘의 사내 연애를 다룬 로맨스물로 15세 이용가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보는 법”이라며 “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기본 소양’”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후보의 저급한 성 감수성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 석상의 바지 이야기 이전부터 증명됐다”며 “이 후보의 인성과 소양의 저렴함을 앞으로 얼마나 더 밑바닥까지 증명해갈지 모를 일”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없어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대선 주자로 그런 실언이나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행동이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계의 계속된 비판에 이 후보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정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