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작의 저주?’ 출시날 9% 급락 [3분 국내주식]

입력 2021-11-04 17:33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25%) 상승한 2983.22에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36%) 하락한 1001.4에 마감했다. 뉴시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안도감과 주요 지표의 호조세에 장 초반 3010선까지 오르며 3000선을 회복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도 금리 인상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이 향후 15년간 원전 150기 건설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에 원자력 발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036570]

엔씨소프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44%(6만2000원) 떨어진 5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정식 출시일이기도 하다. 9%대 내림세는 신작 모멘텀을 잃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8월 26일 출시한 블레이드&소울 2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8월 25일 83만7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0월 12일 55만5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리니지W가 받을 성적표가 엔씨소프트의 단기적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사전 등록자 1300만명을 확보했다. MMORPG 장르 중 역대 최다 기록으로 전날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순위도 1위를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할지는 리니지 W 13개국의 히트 수준에 달려 있다”며 “리니지W 13개국의 첫 분기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 중반 수준 정도만 달성되면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최저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기술 [052690]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보다 23.90%(1만6900원) 오른 8만7600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소식이 날아든 덕이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15년 동안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50기는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지난 35년간 지은 원전 수보다 많다.

상승분은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다른 종목에도 반영됐다. 일진파워(17.25%), 두산중공업(6.71%), 한신기계(4.00%), 우진(3.5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500053]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나타내며 관련 파생상품들이 치솟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이날 8.6%(1190원)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에너지 가격은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안에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에너지 상품과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용 원자재 투자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3배를 따라가는 데다 선물 상품은 월물 교체에 따른 롤오버(차월물 재투자) 비용도 발생하는 만큼 철저하게 단기적인 투자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자본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