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마무리…‘4인 4색’ 후보들 손익계산서

입력 2021-11-04 16:53 수정 2021-11-04 16:55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후보, 이 대표,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되자 최종 예선에 올랐던 4명 후보들의 성적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4명 모두 경선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지만 한계도 분명하게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강골 검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경선 기간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석열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4일 “소탈한 형 같은 이미지가 윤 전 총장의 본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과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연이은 말실수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홍준표 의원은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돌풍을 일으켰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2030으로부터 철저하게 놀림 당하고 외면당하던 제가 이제 와서야 그 진심이 통해 2030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돼 정말로 기쁘기 한량이 없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 대표도 두 번 지낸 26년 정치경력의 백전노장이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인 것은 아픈 대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전문가’답게 주요 정책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의 디테일한 부분은 유 전 의원이 가장 앞섰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비호감 극복에는 실패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쟁력’ 질문에 유 전 의원은 TK에서 14.1%에 그쳐 윤 전 총장(35.6%), 홍 의원(38.8%)에 비해 뒤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학력고사·사법시험 수석이 하는 쉬운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대중성과 안정감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