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있는 한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네덜란드 여성이 약 30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3일 네덜란드 림뷔르흐에 거주하던 조 스녹스(33)는 남편 조에리 얀센과 함께 벨기에를 여행했고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는 한 절벽 위로 향했다. 절벽은 약 100피트(30m)의 높이였고, 뒤로는 강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운전을 하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 사진을 찍는 것이 낙이었던 이 부부는 사고가 난 날도 여느 날과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항공사진을 찍기 위해 드론을 가져가기도 했다.
남편 조에리 얀센은 “우리는 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 9시 이전에 사진 촬영 장소인 절벽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아내 조는 절벽의 끝에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준비했고 남편에게 여행에 함께 데려간 강아지를 잘 살피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얀센은 몸을 돌려 강아지에게 “기다려”라고 말했고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돌아섰다. 하지만 앞에 서 있던 조는 사라지고 온데간데 없었다. 몸을 뒤로 돌린 불과 5초의 시간 동안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얀센은 “아무것도 보고 듣지 못했다”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비명소리도 고함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올려다보니 먼지만 보였다”고 말했다.
통신 네트워크가 불안했고,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한 탓에 남편은 신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곧바로 근처에 있는 호텔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 소방관, 스쿠버 다이버들이 의료 헬리콥터를 동원해 현장에 출동했으나 아내는 숨진 채 발견됐다.
룩셈부르크 경찰은 그녀가 절벽에서 미끄러져 추락해 뒤에 있던 우르강에 빠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동한 구조대원 역시 “조는 최소 30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발견된 그녀의 휴대전화 안에는 절벽에서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그녀의 마지막 셀카였던 것이다.
한편 현지 경찰이 조의 죽음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