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만들어 나가는 미래가 제가 꿈꾸는 미래와 꼭 닮아서 제 가슴이 설렙니다. 울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제 힘이 미치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소재 분야 강소기업을 일군 이준호(75) 덕산그룹 회장이 창업을 돕는데 써 달라며 UNIST에 발전기금 300억원을 기부했다. UNIST는 이 회장 기부금 300억원을 챌린지융합관 건립에 사용한다.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UNIST 발전기금 약정식에는 이 회장과 이용훈 UNIST 총장,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UNIST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울산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UNIST의 성장 발전을 위해 울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장은 “울산에 국내 최초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개원하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UNIST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꿔놓을 뜻깊은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용훈 총장은 “도전과 혁신으로 반도체 소재 산업을 이끌어온 이준호 회장님의 의지를 UNIST가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 과학기술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바꿀 혁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UNIST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UNIST는 이준호 회장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챌린지 융합관에 대한 기부자 명명, 예우 공간 조성, 명예박사 수여 등 다양한 기부자 예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덕산하이메탈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소재를 납품하는 국내 1위, 세계 2위 강소기업이다. 인재 양성 중요성을 강조한 이 회장의 소신에 따라 지난 2017년 유하푸른재단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고교생과 대학생 80명에게 5억 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