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권의 숙원사업인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올해 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추진한 서부산의료원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지난 3일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완료됐다고 4일 밝혔다.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 신평동에 있는 예정 부지 1만5570㎡에 지하 1층 지상 5층(전체면적 3만2445㎡) 300병상 규모로 신축 예정이다. 민간이 자금을 들여 건설(build)하고, 완공 이후 소유권은 정부로 이전(transfer)하되, 정부는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lease)를 지급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공사비 796억원, 용지보상비 457억원, 기타투자비 342억원, 시설부대비 96억원 등 총 18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해 2026년 서부산의료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서부산의료원은 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질환 센터, 감염병 예방센터 등을 갖춘 재난 의료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한다. 부산시는 서부산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2015년 서부산의료원 설립을 발표한 이후 대상 부지 확정, 타당성 조사 용역 실시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공공의료원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는 신속한 개원을 위해 11월 국회 심의과정에서 서부산의료원 민간투자사업 한도액이 증액 편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집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중앙부처와도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서부산의료원 개원에 필요한 한도액이 편성되면 내년부터 민간투자사업을 위한 시설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모집하는 등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서부산의료원은 부산지역의 공공보건 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마중물로, 서부산의료원 건립은 서부산권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전체의 염원”이라며 “서부산의료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