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발에 피났다”에 배현진 “국민은 피눈물 나”

입력 2021-11-04 10:51 수정 2021-11-04 13:35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일보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이 하루에 소화하는 일정의 두 배로 피눈물이 나도록 뛰고 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중 “발에서 피가 났다”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하면서 4일 내놓은 발언이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민생문제를 탁 비서관이 현실 인식을 참 못하는 청와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발언을 해 기가 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의 글을 두고 “일정을 생색내는 글을 버젓이 올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 1일 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발에서 피가 났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배 최고위원은 “국민은 발에서 피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두 배로 피눈물이 나도록 뛰어 코로나 위기에서 생존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탁 비서관의 글을 가리켜 “천진난만한 말씀”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내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가 한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민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석탄난으로 요소 수출 제한 문제 때문에 뜬금없이 국내 화물차 운전기사와 산업과 농업 각 분야에서 국민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소방차마저 운행할 수 없는 비상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종전 선언에 매달리며 유럽 전역을 순방하고 있다. 국민의 생계 곤란과 가정 파괴의 공포에 직면한 사실을 인식하고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 막바지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