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한 번 경험한 사람들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미만으로 낮춰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하지만 이런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가운데 LDL 콜레스테롤 관리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이들은 10명 가운데 3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관리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나쁜 콜레스레롤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 저저익선(低低益善)365’ 캠페인을 이달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재발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제시하고 365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5명의 학회 소속 전문의가 직접 참여한 유튜브 영상 시리즈인 ‘심심당부(심혈관질환 위험군과 경험자에게 전하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의사들의 당부)’가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심혈관중재학회KSIC’에 4일부터 23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에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총 10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심혈관질환의 정의와 종류, 위험군별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 이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을 위한 일상 속 관리법 등을 Q&A형태로 소개한다.
학회는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 적정 수치를 7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치료를 받더라도 1년 이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내용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합의와 일치한다. 2019년 개정된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맥경화학회(EAS)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보다 더 낮은 55㎎/㎎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LDL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 51만486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국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관리 목표(70㎎/㎗) 도달률은 26.3%에 불과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채인호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심혈관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유튜브 영상으로 준비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를 포함해 전 국민이 심혈관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