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아내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인성 발언에 관해 “그렇다고 그걸 옹호해 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씨의 발언 의도와 관련한 질문에 “공격적으로 하고 싶어 하지는 않고 있다. 또 많이 괴롭다. 그런데 얘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로봇은 사람이 아니다. 로봇을 뒤집는 건데 그것 가지고 인성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제가 아는 여성이 남자친구랑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길 가다가 눈사람을 발로 차서 부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평생 같이 가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그냥 어차피 햇빛 나면 녹을 눈사람에 불과한데 왜 눈사람을 부수는 걸 보며 그 사람의 인성을 보고 남자친구랑 헤어질까. 그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손길, 사람의 마음이 거기에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이 후보 측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부부가 합창하듯 내뱉는 막말을 보며 ‘부부 마타도어단’이냐는 비판도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뭐라고 하시든 저희는 관심 없다”며 “온갖 막말과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시는 분들이 우리한테 했다고 해서 좋은 말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앞서 강씨는 2일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후보를 둘러싼 ‘로봇 학대’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고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 있다. 그 누구인들 불편하지 않을 수 있겠나. 정상적이면 다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 로봇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된다. 무생물이지만 (개와 유사한 해당 로봇의) 모양을 보면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투사하게 된다”며 “모든 것이 숨겨지지 않는다. 그것을 인성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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