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임대아파트 손해 발언에 관해 “부동산 개발업자냐. 이 후보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맹폭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또 한 번 찢어진 이재명의 친서민 가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동산 서민을 위해서 필요한 임대아파트인데 개발 이익이 얼마 안 남아서 안 짓겠다니. 임대아파트를 이익이 남느냐 안 남느냐로 판단하나. 이 후보는 부동산 개발업자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쪽으로는 국민을 향해 현금을 살포하며 친(親)서민을 가장하고, 한쪽으로는 서민의 보금자리를 손익을 잣대로 헌신짝처럼 여기는 반(反)서민인 두 얼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을 본인이 설계한 것이라고 자백한 적이 있다. 공개된 발언을 보니 역시나 이미 계획이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 나는 임대아파트 규모를 최대한 줄여서 자기 측근과 민간업자들에게 천문학적 개발 이익을 안겨줄 계획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니 이 후보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비꼬았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에 관해 “기본주택은 중산층을 포함해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건설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고품질 주택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는 공공주택 아니냐”며 “이러한 기본주택 100만 가구를 포함해 임기 내에 총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은 대체 얼마나 손해를 보고, 적자를 감수하려고 공약한 거냐”라고 비아냥댔다.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1월 성남시 태평동 주민과의 새해 인사회에서 “임대아파트를 지어 운영하고 이런 건 안 하려고 한다. 손해, 적자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시점이 성남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지 2년6개월 뒤이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성남시의회 다수당인 상황이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향후 설립될 성남도시개발공사로 하여금 빚을 내서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였다”라고 반박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