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슬로바키아 방산기업과 FA-50 수출 위해 손잡아

입력 2021-11-03 20:00
경공격기 FA-50.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 LOTN사와 FA-50(사진)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MOU는 한-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정상회담과 연계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진행됐다.

KAI는 이번 MOU를 통해 LOTN과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획득사업에 FA-50 참여를 위한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는 노후한 고등훈련기인 L-39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데, 그 중 FA-50이 유력한 후보기종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교체 규모는 10대다.

슬로바키아 국방부 대표단은 지난달 서울 ADEX 2021 기간 중 KAI 전시장과 T-50B 블랙이글팀의 비행을 참관했다. 또 KAI 본사의 항공기 생산시설 시찰 및 FA-50 시승을 진행하기도 했다.

KAI는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유럽의 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 FA-50을 수출하게 되면 국산 항공기가 EU·NATO 국가에 수출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KAI는 최근 EU·NATO 국가들의 4~5세대 최신 전투기 교체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항공기 판매를 비롯, 전투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 서비스 사업으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FA-50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한-슬로바키아 정부 간 우호적 관계와 LOTN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수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향후 20년 간 FA-50의 지속적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으로 총 1000여대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