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요구로 3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 ‘대똥이’ 인형이 다시 등장해 회의가 파행됐다.
이날 국회 교통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대똥이’ 인형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 대똥이는 송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에 사용했던 ‘양의 탈을 쓴 개(양두구육)’ 인형이다. 송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비꼬기 위한 목적으로 대똥이 인형을 사용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 본명이 대동이었는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기길래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었다.
이날 국토위에서는 안건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토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송 의원이 약 2주 만에 대똥이를 다시 꺼내자 민주당 의원들은 “또 들고 오느냐” “코미디냐” 등의 항의성 발언을 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한 민주당 의원이 대똥이를 가져가자 송 의원은 “동료 의원 반려동물을 빼앗아가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또 “제가 대똥이를 가져온 사연을 들어보라”며 “계속 자료제출, 증인출석에 비협조하면서 국민적 의혹만 더 키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대똥이 인형을 꺼냈고 여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 모습을 지켜보다 “저게 뭐예요”라고 물은 후 “흐흐흐”라며 웃었다. 이 후보는 당시 “사실 민주당 의원들께서 왜 항의했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 그게(대똥이 인형)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