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신진서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 통산 5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

입력 2021-11-03 18:04 수정 2021-11-03 18:33
박정환 9단이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배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박정환 9단은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박정환 9단은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1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결승 1국에서 패했던 박정환 9단은 2국과 3국에서 내리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박정환 9단은 초반 좌상변 접전에서 이득을 보며 앞서나갔다.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백의 승률을 95%로 표시할 정도였다. 신진서 9단은 상변 백 대마 공략에 나섰지만, 박정환 9단이 노련하게 수습했다.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신진서 9단이 돌을 거두면서 경기는 마무리 됐다.

박정환 9단은 “결승 1국에서 져 거의 반포기 상태였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며 “결승 2, 3국 모두 정말 내용이 어렵고 한 수라도 실수하면 바로 지는 바둑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8강 중 내 나이가 제일 많아 시간이 얼마 없다고 보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도 5개로 늘렸다. 그는 전까지 2011년 후지쯔배,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에서 우승했었다. 2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신진서 9단과의 상대 전적을 22승 26패로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반면 국내 6관왕을 질주 중인 신진서 9단은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도전했지만 박정환 9단에게 역전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3억원이 수여됐다. 준우승한 신진서 9단은 트로피와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