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맹비난하며 그의 저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인증샷을 SNS에 게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이 쓴 책 ‘검사내전’이 휴지통에 들어간 사진을 올리며 “오늘부로 김웅이 쓴 책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과 거짓말로 쓴 책을 어떻게 책장에 그대로 둘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누가 주워가지도 않았으면 한다. 정신건강에 해롭다”라고 힐난했다.
그가 쓰레기통에 처박은 사진 속 책 ‘검사내전’은 김남국 의원이 검찰 재직 당시 쓴 책이다. 20년차 부장검사의 이야기를 통해 검찰의 내밀한 속사정을 드러냈다. 1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출간 1년 만에 JTBC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웅 의원이 공수처를 “윤석열 수사처”라고 지칭하고 고발사주 의혹을 “부당한 선거개입 수사”라고 비난한 것을 문제삼았다.
김남국 의원은 “김웅씨의 태도와 발언은 이해 불가하다”며 “공익제보자의 구체적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아주 생생한 김웅과 제보자의 통화 녹음 파일, 텔레그램 캡처 화면을 포함한 추가 증거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지적했다.
또 “최종적인 수사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김웅이 고발을 사주한 일과 일부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의혹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상식인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고 일갈했다.
김남국 의원은 “김웅씨와 그의 조력자들이 저지른 범죄 의혹은 곽상도가 5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의혹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만약 고발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익의 대표자인 검사들이 검찰권을 사유화해 국민 여론을 사건으로 조작하고, 더 나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 선거 결과까지 뒤집으려고 한 국기문란의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형사책임이 있는지를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해 4월 당시 대검찰정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성은씨에게 메신저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소환된 김웅 의원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기대서 야당이 싸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녹취록에 윤 전 총장이 언급됐다는 질문에는 “고발사주란 제가 보기엔 실체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주연 인턴기자